KBS가 결국 광복절 기미가요에 불거진 논란들에 대해 사과했다.
KBS ‘뉴스9’ 박장범·박지원 앵커는 15일 “KBS는 제79주년 광복절에 적절하지 못한 방송 편성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친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시청자들에게 머리숙였다.
두 앵커는 “KBS가 오늘 새벽 방송한 오페라 ‘나비부인’에는 미국 국가와 함께 일본국가 기미가요가 연주되는 만큼 사전에 적절성 여부를 면밀히 검토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또한 오늘 오전 KBS뉴스 날씨 코너에서 배경화면 일부에 태극기의 좌우가 뒤바뀌어 방송되는 실수가 발생했다”고 했다.
이어 “KBS는 이번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여 철저한 진상 조사로 관련자들을 문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등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KBS는 광복절 0시 1TV ‘KBS 중계석’을 통해 일본 기모노와 기미가요, 군가 등이 등장하는 이탈리아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을 송출했다. 이뿐 아니라 광복절 경축식을 앞두고 날씨 예보에 좌우가 뒤집힌 태극기 이미지가 등장했다.
소셜미디어의 반응도 분노 일색이었다. 트위터 사용자인 '북평e^3寸'은 '용산돼지나 독립기념관장이나 KBS나 일본이 그렇게 좋으시면 일본으로 가세요. 한반도에서 쌀 축내지말고', 'seriousfakej'는 '진즉 KBS 시청료 거부한게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저런 것들에게 푼돈이나마 주고 싶지 않네.', '은둔문파'는 'KBS수신료 전기요금과 분리징수 합헌판결났거든요. 기미가요 계속 듣고싶으면 수신료 10배 100배 내시고요.'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이낙연 전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의 영혼을 죽이는 미친 정권'이라는 제목으로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며 '국가기간방송이 하필이면 광복절에 기미가요와 기모노를 국민에게 듣고 보게 했다.'며 질타했다.
한편, KBS PD협회는 “사장과 편성본부장 또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며, ‘기적의 시작’ 편성은 방송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민주주의를 이룩해 온 역사를 살피며 공동체의 미래를 제시해야 할 광복절에 어떻게 기미가요를 내보내고 독재자 미화에 앞장설 수 있단 말인가”라며 “KBS를 일컬어 ‘NHK 서울지국’이라는 모욕적인 비유도 등장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KBS의 해당 방송들이 누구에 의해 어떤 경위로 송출되게 되었는지 자체 조사를 통해 제대로 규명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