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선거법 하면 '김문기 몰라' + '국토부 협박' 이렇게 2가지 혐의가 선고를 앞두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정확한 '김문기 몰라'의 뉘앙스와 맥락, 당시 상황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재명 선거법재판 시리즈①]편에서 당시의 정확한 상황을 정리해드린다.
김문기는 어떤 사람인가
모 건설사에 재직 중이던 2008년 분당한솔5단지 아파트의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하며 당시 해당 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장인 유동규를 알게 되었다.
이후 김문기는 2009년 6월에는 리모델링 운동을 하던 이재명과 정진상, 김용을 알게 되었다.
이재명의 정치입문의 계기가 된 ‘공동주택 리모델링 활성화 정책세미나’에 참석한다.
당시 이재명은 성남정책연구원의 공동대표였다.
(지금 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과 그의 측근 모두는 '리모델링으로 엮인 사이'이다.
이익단체에서 분주하게 뛰던 이들을 검찰은 '시민운동'이라 기록해주고, 이재명 스스로는 인권변호사로 자화자찬해왔다.)
이후 김문기는 2013년에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업계획팀장으로 입사했다. 김문기는 이재명의 주요 공약사항이던 위례신도시 공동주택 신축사업을 담당하였고, 2015년 개발사업1팀장으로서 대장동 도시개발사업 및 제1공단 공원화 결합개발 업무를 담당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김문기는 당시 '성남시장인 이재명'이 주재하던 '대면회의에 수시로 참석'해 위 개발사업들과 관련된 '업무보고를 이재명에게 수차례 보고' 했다.
김문기는 이재명의 핵심 사업 중의 핵심사업을 추진하던 실무자였다.
김문기는 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나
이후는 널리 알려진 대로 2021년 9월경 대장동 의혹이 증폭되며 민주당 당내 경선 및 대선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 쟁점이 된다.
이 상황에서 김문기는 이재명이 경기도지사인 상황에서 이재명의 대장동 의혹 방어를 위해 관련 자료를 제출하고 성남도시개발공사 내부 자료를 제출하며, 이재명 캠프의 언론대응을 지원했다.
그러던 중 김문기는 대장동 의혹에 대해 검찰조사를 받으며 성남도시개발공사의 내부문건을 이미 퇴직한 정민용에게 열람시켜줬다는 추궁을 받게 되고, 이 사안이 중징계를 받을 것이라는 판단이 선 것이다. 이는 대장동 민간사업체로 '성남의뜰'을 선정한 과정이 불공정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한 그는 사업계약서를 작성할 때 공사의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삭제한 의혹과 관련해서도 조사를 받았다
당시 함께 의사결정 하거나 지시한 상부가 본인을 지켜주지 않을 것이라는 억울함이 그를 극단적 선택으로 이르게 했을 것으로 판단한다.
당시 김문기는 주변으로 부터 압박에 가까운 회유를 받았을 것이라 짐작되는 기사가 있어 링크를 공유한다. (김문기 극단선택 6시간 전 찾아온 화천대유 전 대표https://v.daum.net/v/20211223194957731)
4번이나 김문기를 부인한 이재명
① 2021. 12. 22. SBS‘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진행자 : “김문기 처장은 개인적으로 시장 재직 때 좀 아셨습니까?”
이재명 : “제가 시장 재직 때는 몰랐고요. 하위 직원이었으니까요. 그 때 당시 아마 팀장이었을 겁니다. 팀장이었을 텐데, 제가 이 분을 알게 된 것은 제가 도지사가 된 다음에 기소가 됐지 않습니까?
‘개발 이익을 5,500억을 확보했다는 말이 거짓말이다.’라고 제가 기소가 된 일이 있어서 그 재판과정에서 제가 세부 내용을 전혀 모르니까. 지침만 줬지만. 그것을 파악하는데 주로 알려줬던 사람이 당시 이분이었어요. 도지사가 돼서 재판 받을 때 이 사람의 존재를 알게 됐고 전화도 꽤 많이 했고. 제가 계속 물어봐야 되니까요. 업무 파악을 가장 잘 하고 있는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② 2021. 12. 24.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이재명 : “안타깝지요. 이 분은 저 말씀드렸습니다만 일부에서는 ‘산하 직원이고 해외 출장도 같이 갔는데 어떻게 모를 수 있냐’ 그러지만 제가 실제로 하위 직원이라서 기억이 안 나고요.”
진행자 : “그제 SBS 인터뷰에서 김문기 처장을 성남시장 시절에는 몰랐다고 하신 게 호주여행을 11일이나 같이 갔다 오셨는데 어떻게 모를 수가 있느냐라는 게 좀 논란이 됐어요?”
이재명 : “예. ‘인지를 못했다.’ 그 뜻이지요. 같이 간 하위 직원이기 때문에 저는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은 사람이었는데, 제가 검찰에 기소돼가지고 ‘대장동에서 5,500억을 내 벌었다.’라고 했더니 ‘가짜다.’라고 해서 기소 당했지 않습니까? 허위사실공표로. 그런데 제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구체적 내용을 정확히 몰라서 내용 파악을 하느라고 제일 잘 아는 사람을 좀 연결해달라고 해가지고 그때 연결된 사람이 이 분이었어요. 통화를 제가 그때 상당히 많이 했지요. 설명을 그 사람한테 다 들었으니까. 그렇게 알게 됐는데 그 전에는 제가 존재 자체를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 “이재명 후보처럼 기억력 좋으신 분이 어떻게 모를 수가 있느냐, 막 뭐가 불리해가지고 모른 척 하시는 것아니냐?”
이재명 : “그게 뭐 직원이라는 사실은 명백하고 또 제가 ‘재판 때 가장 잘 아는 사람이어서 제가 그 사람한테 여러 차례 전화로 다 물어봤던 사람이다.’라고 얘기했는데 그것을 뭘 부인하겠어요?
기억에 있냐, 없냐보다는 그 당시 실무자라는 사실, 또 그 업무를 맡은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사실은 제가 제 입으로 얘기한 거잖아요.”
진행자 : “그러면 이제 나중에 알게 되신거, 시장 때 몰랐다는 것은 여전히,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지금도 뭐, 그렇습니까?”
이재명 : “누군지 제가 제 전화번호부에 입력은 되어 있는데. 왜냐하면 그때 통화를 여러 차례 했기 때문에. 그런데 그 사람이 그 사람인지는 연결이안 됩니다. 저는 기억이 없어요. 굳이 부인할 필요도 없고. 직원이라는 사실 그거야 뭐 명백한 팩트인데 그것을 부인하겠습니까.”
③ 2021. 12. 27. KBS‘한밤의 시사토크 더 라이브’
진행자 : “거짓말처럼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재명 : “한번 생각을 해보십시오. 제가 첫 인터뷰 때 이걸 물어봐서 ‘이 분이 대장동에 관한 실무 책임자였다. 실무팀장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분이 이 내용은 워낙 잘 알기 때문에 제가 재판 기소된 후에 수사 중에 전화로 여러 차례 통화하면서 이것 물어봤던 이 사건 담당자다.’ 이렇게 말했잖아요. 그런데 그 사람을 제가 시장 때 만났던 기억은 없는 거예요. 제 기억에. 왜냐면 하급 실무관이었으니까. 제가 그것을 숨기는 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이미 이 사, 이 일에 핵심 실무 책임자 라고 말씀드렸는데. 그 양반을 잘 알아서 전화로 다 일일이 여러 차례 물어봤던 사람 이라고 했는데 그 사람을 기억 못한다고 하는 거짓말을 제가 왜 해야 됩니까?”
이재명 : “이 사람은 제가 지금 이제 그 후에 최근에 이제 확인을 해봤고 그때 제가 전화로 물어봤을 때 담당 실무, 실무팀장이었다고 제가 들었고요. 전화로만 통화해서 얼굴도 모르고. 그런데 저는 실제로 기억이 없어요, 그 사람. 그런데 나중에 이 사람이 같이 갔다는데 뭐 같이 갔을 수 있겠지요. 그런데 하위 실무자였기 때문에 제가 그 사람을 제가 기억을 못한다는 사실을, 표창도 수백 명을 줬을 텐데 그것을 어떻게 다 기억하겠습니까? 의미 없는 것을 가지고 거짓말쟁이로 몰아보려고 하는 건데, 아무튼 제가 분명히 인정하는 것, ‘그 사람이 이 일의 핵심책임자, 실무자였다. 제가 전화로 수없이 물어봤다.’ 그 얘기한 거예요.”
④ 2021. 12. 29. 채널A ‘이재명의 프로포즈-청년과의 대화’
“국민의힘에서 4명 사진을 찍어가지고 마치 제가 골프를 친 것처럼 사진을 공개했던데, 제가 확인을 해보니까 전체 우리 일행 단체 사진 중 일부를 떼 내 가지고 이렇게 보여줬더군요. 조작한 거지요.
그런데 제가 그 안에도 지금도 보니까 절반은 제가 누군지 기억을 못하겠더라고요. 갔는데. 그래서 그것은 일반적으로 그럴 수 있지만 제가 예를 들면 그 사람, 그 분에 대해서 내용을 가장 잘 아는 핵심 실무자였고 제가 수차례 통화했던 그 사람이다. 그런데 그 사람을 시장 당시에는 그 사람을 기억하지 못했다고 얘기한 건데 그것을 왜 의심을 하지요? 제가 그것을 숨길 이유가 뭐가 있습니까?”
2편 [이재명 선거법재판 시리즈②] 공소장엔 '김문기몰라' 플러스 알파가 있다? 로 이어집니다.
[이재명 선거법재판 시리즈]는 계속됩니다.
이 기사에 4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3번만 부인했으면 베드로 되는 건데 4번이라 징역형이네
민경순/ 뭐 꼭 쉬어야 맛인가요
오~ 글 하나에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으니 좋습니다. 극단적인 선택 직전에 화천대유 전 대표가 찾아갔었군요. ㅎㄷㄷ
시리즈 기사군요. 개딸들도 관심있게 봐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윤갑희 기자님은 언제 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