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3명의 대통령이 불편하게 동거하고 있다.
한 명은 윤석열 대통령이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보다 0.79% 덜 비호감이라 아슬아슬하게 대통령이 된 그의 지지율은 20% 대로 추락했지만 어쨌든 대통령이다.
또 한 명은 김건희 대통령이다. "내가 정권 잡으면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며 언론을 향해 호언장담을 하더니, 제2부속실을 거부하며 V1의 위치를 확고하게 다지고 있다. 여당 공천 정리 정도는 척척 해낸다.
나머지 한 명은 이재명 대통령이다. 몇 만 개딸로 민주당을 점령한 그는 '여의도대통령'이다. 국가권력과 사법부를 능히 조롱하는 권능을 발휘한다.
이러니, 나라가 돌아가겠는가?
이 세명 대통령의 비호감을 안주삼아 가족들과 추석 술판을 벌여보자.
먼저 윤석열 대통령이다.
어쩌다 전과4범 후보와 붙어 손쉽게 잡은 대권으로 무엇을 할까 궁리하더니 한참을 술에 의지해 살며 알콜 냄새 찐하게 풍기는 도어스테핑을 하다가 어느날 감을 잡았다.
본인을 반대하는 세력을 '반국가 세력'으로 몰아가며 '짐이 곧 국가'를 시전하다가 이제는 '구국의 결단'을 하는 박정희 흉내를 내기 시작한다.
"'반개혁 세력'의 저항에 물러서면 국가의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다"거나 "반개혁 저항에도 개혁 발걸음 멈추지 않겠다"며 개혁의 화신이 되기도 하고 "카르텔들이 손잡고 저항해도 멈추지 않겠다"며 야당 당수 흉내를 내기도 한다.
이런 지도자에게 하락하는 지지율이란 '개혁의 의지'를 불태우게 할 뿐이다. 저 방향을 알 수 없는 맹렬함이라니.
한마디로 열받게 하는 자아도취 대통령이다.
다음은 이재명 여의도 대통령이다.
어렵게 성사된 한동훈과의 회담에서는 "(테이블이 커서) 이거 화나도 멱살도 못 잡겠네"라며 킬킬거리고 "계엄 얘기가 자꾸 나오는데 … 완벽한 독재국가 아닌가"라고 한다. '거짓말을 하려거든 큰 거짓말을 하라'던 히틀러의 흉내를 내는 건가.
"살림은 여성이 잘해…","어떤 여성을 장난삼아 툭 친게 무슨 성추행이라고..하하하"라면서 여가부를 폐지하느니, 확대하느니 가는 장소마다 말 바꾸기를 해댄다.
민주당이 서민의 언어, 소년공의 언어라며 극찬하는 그의 쌍욕은 차마 지면에 담지는 못한다.
한마디로 소름돋게 하는 막말 대통령이다.
다음은 김건희 실세 대통령이다.
리스크라는 리스크는 다 짊어진 윤 정권의 '짐'이다. 명품백 수수는 기본이고 순방 중 명품쇼핑, 주가조작,여당 공천개입 등 부지런하기도 하다.
사법리스크가 정점을 찍는 순간 '세계 자살의 날' 핑계로 자살 구조 관계자를 찾아 격려하며 업무지시를 척척 해낸다.
캄보디아를 찾아 오드리헵번 코스프레를 하거나 청와대 사진에 아이돌 같은 화보를 남기는 데 천착한다.
정치의 일면(一面)만을 캐치해 장광설을 풀어내고 본인 전공을 어줍잖게 살려 '바보야, 정치는 이미지야'라며 으쓱할 것 같은 그의 유치한 우쭐함. 여러모로 국민을 킹받게 하는 화보 대통령이다.
하지만 큰 걱정은 안 한다. 김혜경 여사도 재판 받고 다니더니 쑥 들어가던데, 곧 본인이 2021년에 했던 말 대로 될 것 같다. 아마 '강제로' 될 것 같다.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대통령이 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습니다.”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사과 기자회견, 2021년 12월 21일)
이 기사에 5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가피님의 필력과 통찰에 박수, 그리고 응원요!!
186석 동원의 손버튼로 여의도 대통령 맞네요. 국민 눈이 있으니까 시간 조절이지, 긴급 통과 망치로 다 할 수 있는 지경. 얼굴 표정에서 보입니다.
역쉬 가피님 기사는 잼나네요 세 대통령이라 해서 역대 최악의 3명을 누굴 고를건가?했는데 허를 칠렸네요 이
작금의 절망적인 정치 상황에서 언제나 벗어날 수 있을지 한숨만 나옵니다
기사 좋아요. 꾹.
섹시한 타이틀에 제대로 낚였어요.ㅋㅋ 난 전통 MB 윤 이럴 걸? 그랬거등요. 기사 여전히 재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