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과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이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출마 행렬에 동참했다.
양 후보는 5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으로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곽노현 전 교육감은 이날 출마 선언문에서 "이번 선거는 우리 교육을 검찰 권력으로부터 지키는 선거이며, 윤석열 정권에 대한 삼중탄핵으로 가는 중간 심판"이라고 규정하며 "윤석열 교육정책 탄핵, 조희연 낙마시킨 정치검찰 탄핵, 여러분이 다 아시는 '더 큰 탄핵' 등 세 가지 탄핵 과제를 갖고 나왔다"며 정치색 짙은 선언을 내놓았다.
'더 큰 탄핵'은 윤 대통령 탄핵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교육감 선거인지 당내 선거에 출마한 정치인인지 구분을 할 수 없다.
교육감이 검찰과 대통령 탄핵을 한다니, 수업중인 학생들을 집회에 동원하기라도 한다는 것인지 의문이다.
곽노현 전 교육감이 떠난 자리에 그대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도 출마 선언문을 발표했다.
정치색을 숨기지 않기로는 조전혁 전 의원도 곽노현 전 교육감 못지 않았다.
조 전 의원은 "지난 10여년간 서울 교육은 조희연 교육감으로 대표되는 좌파 세력에 의해 황폐화됐다"며 "이념으로 오염된 학교를 깨끗이 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권 코드에 맞춘 비합리적인 탈원전 교육, 무분별한 젠더리즘, 동성애 코드 등이 걸러지지 않고 학교에 침투하고 있다"며 이를 막아내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새로운미래 김양정 수석대변인은 두 인물의 출마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김 대변인은 이들이 과거에 교육계에서 논란을 일으킨 인물들로, 교육이 정치의 장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곽 전 교육감에 대해 김 대변인은 “곽노현 교육감은 재임 시절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기소되어 유죄 판결을 받고 직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곽 전 교육감이 추진했던 진일보한 교육 정책과 교육의 평등성 강화 노력은 분명하지만, 과거의 법적 문제를 가진 인물이 다시 그 직을 수행하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논란은 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조 전 의원에 대해서는 “조전혁 의원은 2010년 전교조 교사 명단 공개 사건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인물”이라며, “교사들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공개한 불법 행위에 대해 법원은 명단 삭제와 손해배상 명령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의 자녀가 연루된 학교폭력 논란도 상기될 때, 그가 교육감으로서 공정성과 도덕성을 갖추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교육은 과거가 아닌 ‘미래’를 준비하는 백년지대계”라며 “과거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두 인물의 출마가 대한민국 교육이 다시 과거로 되돌아가는 신호가 될까봐 심히 걱정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이 과거의 잘못된 행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새로운 비전을 갖춘 인물이 미래 지향적인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