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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언론과 정치권이 보는 새민주당, 그 고언을 약 삼아야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4-09-15 14:31:48
  • 수정 2024-09-15 14: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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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정치권은 새민주당의 미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김종민 의원의 탈당 이후 새민주당 지도부가 10일 광주를 찾아 민주세력 재편에 나서겠다는 제 2의 창당을 선언했다.

지난 총선, 제3지대의 대장주로 주목 받았다가 뼈아픈 실패를 한 후 원외정당이 된 새미래민주당을 

언론과 정치권은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을까?


파주에서 현장최고위회의를 열어 오물 풍선 이슈를 점화한 새민주당 (사진=새민주당 제공)


'전남일보'는 사설에서 "지금은 군소정당 중 하나지만 광주와 전남을 시작으로 두번째 창당을 공식 선언한 새민주당이 거대정당의 기득권 구조를 깨뜨리고 새로운 정치를 위한 비전을 내놓길 기대한다."며 일단은 긍정적인 시각으로 제2창당을 평가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민주당에서 성장하고 민주당과 함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제 역할을 해 왔던 새민주가 독자적인 길을 걷는 것은 분명 아쉬운 일"로 평가하기도 했다.


호남지역 언론의 입장에서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는 한편 범민주진영의 분열로 보는 착찹한 심경이 담겨 있는 듯 하다. 전남일보는 지역민의 심경을 '범민주 진영의 승리'라 분명히 규정했다.


그러나 "고쳐 쓸 수 없을 정도로 민주당이 망가졌다는 주장에 동의하는 지역민도 적지 않다"며 "민주당의 지지율이 횡보 하고 중도층이나 ‘지지 정당 없음’이라는 여론조사의 응답이 되레 늘어나는 것도 지금 민주당의 현실을 보여준다"고 호남 시민의 복잡한 심경을 정리하기도 했다. 


'전남일보'는 "새민주당이 지금 정치권의 대안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그동안 자신들이 표방했던 포용과 희망의 정치를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며 "민주주의를 재건하고 확장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김대중·노무현으로 상징되는 민주당의 전통과 가치, 정신도 지켜가야 한다. 변화와 혁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좋은 정치를 보여주지 못한 다면 새민주당 또한 또 다른 이합집산일 뿐이다."라며 따끔한 지적을 아끼지 않았다. 


전남일보 사설 (사진=전남일보 홈페이지 갈무리)

이외에 남도일보, 무등일보, 전주일보는 제2창당을 하는 새민주당의 전병헌 대표의 말을 다양하게 인용하며 호남정가에 있는 은근한 기대심리를 내비쳤다. 


무등일보 : 전병헌 "대선 패배 원인 '이재명'···民 가스라이팅 바로잡을 것"

남도일보 : 민주당 안방서 추석 밥상 민심잡기 본격 경쟁 / 전병헌 "개딸들의 가스라이팅서 벗어 나야 정권탈환이 가능"

광주일보 : 새미래민주 “광주서 지지 보내달라”

광주매일신문 : 새미래민주당 “진짜 민주당으로 거듭날 것”


민주당의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진을 게시한 새민주당 (사진=새민주당 제공) 


한편, 공공뉴스의 조시현 기자는 '새미래민주당, 야권 대안 정당 될까'라는 기사를 통해 '이 전 총리는 광주 광산을에서 13.84%의 표를 얻으며 체면을 구겼'고, 거대 양당의 틀을 깨겠노라 외쳤던 새미래는 반년만에 원외정당이라는 참담한 결과를 맞았'다면서 뼈아픈 지적을 했다. 

그러면서 타 정당들과의 연대도 쉽지 않은 이유를 '이재명 대표가 사실상 주도하는 야권의 분위기'로 꼽기도 했다. 


공공뉴스 (사진=공공뉴스 홈페이지 갈무리)

그러나 이재명 대표 및 조국 대표에 대한 사법부 판단에 따라 야기되는 야권 재편을 기회요소로 제시했다. 특히 전병헌 대표의 "자강을 통해 향후 한국 정치 지형 변화의 시기가 도래하면 반드시 새민주당이 정국을 주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야권의 새로운 중심축 역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아이뉴스의 [여의뷰] 역시 지난 총선 새민주당이 주목을 끌었지만 '진짜 민주당'은 조국혁신당 '지민비조'에 밀렸다며 부정적인 진단을 내놓았다.

그러나 새민주당의 강점을 '이낙연 전 대표라는 대권주자'와 '민주당 잔류 비명계 인사'들과의 네트워크에서 보았다.

아이뉴스는 '김부겸, 김동연, 김경수, 박용진 등과 함께 '반명'을 고리로 세력화하는 등 새민주당이 정당 역할 보다는 비명계 세력화 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오는 10월 민주당의 지각변동이 있을 수 있는 만큼 그때 민주당 내에 있는 비명계와 연대해 세력화에 나설 가능성은 있을 것"이라며 연대가능성을 점쳤다. 


당명변경을 결정한 새민주당 전국운영회 및 상임위원회의 (사진=새민주당 제공)

원외정당으로서의 뚜렷한 한계 중 하나는 언론이 외면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새민주당은 현재까지는 원내급(?) 원외정당 대접을 받고 있는 듯 하다. 역동적인 움직임과 선명한 워딩, 전병헌 대표의 존재감과 절묘한 스탠스, 무엇보다 포스트 이재명 시대의 가장 잠재력있는 대선 후보 이낙연 전 총리가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론과 정치계의 공통적인 견해는 '존재감은 인정, 연대만이 살길'이라는 시각이다. 


자강과 연대는 본디 한 몸이다. 

자강 없이는 연대도 이룰 수 없다. 

전병헌 대표가 끊임없이 자강을 위해 노력하면서도 3총3김을 반복해 외치는 배경에는 연대가 살 길인 동시에 그 안에서 주도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녹아있다. 

호남 민심을 열어 지역적 공간을 일점돌파하여 열어내고 거대 정당들이 시도하지 못하는 다양하고 참신한 스탠스로 중도층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며 끊임 없이 존재력을 발휘한다면 새민주당이 그 역할을 해내는 시점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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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5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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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4-09-17 01:21:34

    원외제1당 새미래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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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4-09-15 23:32:30

    당명에 '민주'가 들어갔으니 이제 실수나 잘못을 하지 않고 잘 쓸어 담아야 하겠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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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12342024-09-15 23:06:26

    재명학 처럼
    현정치학 따라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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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4-09-15 17:35:51

    보통 신생 원외정당이라면 평가조차도 안하는데.. 좋은점과 아쉬운점이 공존하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건 나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뜻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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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squf242024-09-15 15:04:08

    정론직필이 뭔지를 알게 하는 멋진 시각이십니다. "자강과 연대는 본디 한 몸이다. 자강 없이는 연대도 이룰 수 없다." 공감합니다.

국가과제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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