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858일이 됐음에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가 여전히 각종 현안에 대해 '문재인 정부 탓'을 하는 모습이 빈축을 사고 있다.
이는 현 정부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책임을 과거 정부에 전가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비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두 인사가 추석 명절 민심을 겨냥해 여론전에 나선 것은 현 정부의 지지율 하락에 대한 돌파구를 찾으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한동훈 대표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 공개를 언급하며, "과거 대북·대중 굴종 외교가 만들어낸 현실"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하지만 이같은 발언은 현재 정부가 직면한 안보 문제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북한, 중국, 러시아를 연일 자극하는 발언을 쏟아내면서 결국 용산 대통령실 앞까지 '오물 풍선'이 떨어지게끔 한 것에 대한 반성은 전혀 없기 때문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비슷한 시기에 페이스북을 통해 의료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모든 개혁이 어렵지만 의료개혁은 특히 고통스럽다"며, 이전 정부들이 의료 개혁을 미루어 온 결과로 현재의 상황이 초래되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는 의료 개혁의 실패를 오롯이 이전 정부의 탓으로 돌리는 것으로, 현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감추려는 의도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는 2022년 5월 10일 출범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현 정부에서 주요 요직을 맡아온 이들이 추석이라는 명절을 맞이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메시지를 전하거나 또는 현안에 대해 부족하지만 노력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는 커녕 '문재인 탓'을 하는 모습이 쓴 웃음을 짓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