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24일 만찬 회동을 갖는다.
이는 체코 공식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윤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에 대한 민심 이반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공식 만남은 지난 7월 24일 이후 두 달 만으로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에도 당 지도부와 만찬을 계획했으나 한 대표가 의료 증원 1년 유예를 주장해 윤 대통령이 격노하면서 연기된 바 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이번 회동 계획을 밝히며, 추석 민심을 점검하고 의료 개혁을 비롯한 개혁 과제와 민생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만찬 회동이 지지율 회복에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는 의문이다.
첫째, 지지율이 하락하는 원인은 단순히 대통령과 당 대표가 만나지 않아서가 아니다. 최근 지지율 하락의 배경에는 정부와 여당의 정책 실패, 특히 의료계와의 갈등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대통령과 당 대표가 만나서 논의한다고 해도 근본적인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의 마음을 돌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둘째, 이번 만찬은 형식적인 행사로 비칠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과 당 지도부가 함께 식사하며 추석 민심을 점검하고 개혁 과제를 논의한다는 취지로 개최되지만, 실질적인 성과 없이 그저 '만남을 위한 만남'으로 끝난다면 국민들에게는 보여주기 식의 이벤트로 비칠 수 있다.
셋째, 의료계와의 갈등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한동훈 대표가 추석 연휴 기간에도 의료계와 협의에 나섰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주요 현안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대통령과 당 대표가 어떤 만찬을 갖더라도 국민들의 불만을 해소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한편 이날 아침 윤 대통령의 체코 출국 현장에는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김홍균 외교부 제1차관,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이 참석해 환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