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체코 원전 수주를 큰 성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남아있어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체코 대통령궁 공동기자회견에서 기자가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간 법적 분쟁'에 대해서 묻자
윤석열 대통령 : 잘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저희는 믿고 확신하고 있다
페트르 대통령 : 최종 계약서가 체결되기 전에는 확실한 것이 없다
윤 대통령은 19일 체코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간 원전 협력에 대한 확고한 공감대를 강조하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체코 파벨 대통령은 이에 대해 "최종 계약이 체결되기 전까지 확실한 건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월 30일 제 33차 국무회의에서 '국가대표팀 올림픽 승전보'와 '체코 원전 수주'를 같이 언급할 정도로 체코 원전 수출을 본인의 큰 업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체코 대통령이 면전에서 '확실한 것은 없다'라고 말한 것이다. 일각에선 체코의 외교적 결례 또는 한국측 실무진들이 제대로 일을 안한 것이 아니냐라는 지적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현재 가장 큰 걸림돌은 한수원과 미국 웨스팅하우스 간의 지적재산권 분쟁이다. 웨스팅하우스는 체코가 한수원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한 것에 대해, 한수원의 기술에 대한 지적재산권이 자신들에게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내년 3월로 예정된 최종 계약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