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가 26일 오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김대중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선진 혁신국가를 만들다'를 주제로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강연 및 세미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권노갑 민주화추진협의회 이사장, 조찬옥 민추협 사무총장, 우원식 국회의장,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 유승희 전의원, 김성재 김대중노벨상기념관 이사장, 이진순 숭실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 황태연 동국대학교 명예교수, 유종성 연세대학교 한국불평등연구랩 소장 등이 참석했다.
권노갑 민추협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정치인들이 출판된 김대중 육성 회고록을 읽고 대결과 갈등에서 벗어나 국민의 행복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는 정치를 하기 바란다”고 밝히고, 참석자들을 맞았다.
전병헌 새민주 대표는 축사에서 "우리가 늘 극복하고자 했던 '개발 독재'라는 말은 틀렸다"고 전제하고, "민주주의야말로 '경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양성과 민주주의야말로 먹고 사는 데 가장 효과적이고 국민을 가장 잘 살게 만드는 제도라는 것을 김대중 대통령께서 입증하셨다"라면서, "오늘 토론회가 그 사실을 확인하고 공감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병헌대표는 민추협이 이뤄낸 '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국회제안 발의문'을 직접 집필했던 당사자로서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시절 민주당의 역사를 정립한 장본인이다.
전대표는 1955년 9월17일, 청년 김대중이 입당한 시점을 민주당 역사의 시작으로 규정하고, 2015년에는 '민주당 창당60년 기념 사업위원장'으로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당명도 직접 확정한 바 있다.
이러한 당의 역사를 설명한 전병헌대표는 "역사상 가장 많은 의석을 가진 지금 민주당이 다양성과 민주성을 상실하고 있어 당과 민추협의 역사성과 정통성을 확실하게 계승하기 위해 당명을 새미래 민주당, 새민주로 바꾼 것"이라면서, 당명 변경 과정을 밝혔다.
김성재 김대중노벨상기념관 이사장은 특별강연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묘비명 전문을 인용해 눈길을 끌었다.
'나는 내 일생이 고난에 찬 일생이었다고 생각하지만 결코 불행한 일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문장으로 시작된 묘비명에는 김대중 대통령이 평생 간직했던 국민에 대한 충성심과 세계평화에 대한 진정성을 담고 있다고 전하면서, 김 이사장은 “김대중 대통령은 모든 분야에서 대한민국 최초이고, 유일한 대통령”이라고 평가했다.
눈길을 끈 대목은 숭실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인 이진순 교수가 주제발표를 통해 그동안 우리가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던 김대중 대통령의 경제정책의 성과를 재평가했다는 점이다.
이 교수는 "한국의 경제발전과 풍요로운 생활에 대해 일반적으로 박정희 대통령의 공을 높게 평가하는데 이는 '절반만 진실'”이라면서, “1인당 소득 1만 달러까지는 박정희 덕분이지만, 이를 넘어 3만 달러까지 넘어선 것은 김대중의 과감한 경제 패러다임 전환 덕분”이라고 말했다.
또 이진순 교수는 김대중 정부가 경제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고 경제개혁을 이끌어나갔던 과정을 평가한 책들을 소개하면서, 대한민국은 중진국 함정을 극복하고 선진국으로 도약한 “성장 슈퍼스타”라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1960년 1200달러에 불과했던 1인당 국민소득이 2023년에 3만 3000달러에 도달하는 글로벌 모범사례가 된 데에는 김대중 정부 시절, 경제위기 극복을 넘어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을 만들어낸 정책적 성공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민추협이 준비한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 다음 학술회의는 10월 31일 오전 10시 30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