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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작전주로 흥한 과거를 새버전으로 업데이트했다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4-11-06 13:4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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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그래픽=가피우스)

6일, 이재명 대표는 그간 금투세 논의를 충분히 간 보다가 겨우 폐지로 입장을 정한 뒤 성난 개미들의 민심을 달래려는지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느닷없이 주식 시장 활성화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발언은 개미들이 듣기 좋아하는 말은 모두 주섬 주섬 모아 한그릇 뚝딱 차린 듯한 내용이었다.

'주식시장은 자본주의 경제시스템의 심장'이라던가, '공정성이 중요하다'던가, '부정거래를 봉쇄해야한다'던가 하는 그런 이야기들이었다. 

그래서 상법 개정을 하자는 이야기인데, 한마디로 개인투자자 보호 및 기업 지배구조 개선 TF를 출범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멈췄으면 좋았을 것을 개미들 민심에 영합하고 싶어서인지 안 해도 될 말을 말미에 꺼낸다.


'내가 왕년에' 장광설이다.

"왕년의 개미의 한 사람으로, 현재의 이 주식시장에 대해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중략) 제가 한때 소형 작전주에 투자했다가 완전히 IMF 때 망하고, (후략)" 

여기서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난 대선 국면에서 유튜브 채널 '삼프로'에 나가 작전주 투자 경험을 말했다가 그렇게 많은 비판을 받았음에도 왜 하필 작전주 경험을 또 꺼내는가 의아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작전주 썰은 다중 포석이었던 것이다. '개미 마음 알아주는 나' 이미지를 강화하고, 한편으로는 과거의 '주가조작혐의(?)'를 소명하려 했던 것이다. 그 장치의 첫째는 '소형 작전주'이고, 둘째는 '완전히 망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이재명 대표의 관련 기사는 그대로 남아있다. 소형 작전주라 하기에 이재명은 너무 많은 돈을 벌었던 것이다. 또한 작전주로 돈을 벌었던 경험은 어느새 망한 경험으로 바뀌어있었다. 

17개 버전이라는 이재명 대표 부친의 직업은 지지자들조차 답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제 지지자들은 이재명대표가 작전주로 망했다는 버전으로 빨리 업데이트해야 할 것이다.


당시 한국경제 기사. 10억 넘게 벌었다는 소형 작전주? (사진=한국경제 홈페이지 갈무리)

물론 이재명 대표는 이에 대해 질문을 받는다면 어떻게든 교묘히 빠져나갈 것이다. 1992년 작전주로 돈을 번 것은 사실이지만 훗날 1997년에 망했다는 얘기라고. 

한 문장에 '투자했다가'와 '망했다'를 우겨 넣고는 나중에 별개라고 우길 것이 분명하다. 저런 말을 듣는 귀도 피곤하고,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야 하는 손도 피곤하다. 읽는 눈들도 피곤하실텐데, 사과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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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5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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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ole112024-11-06 15:19:41

    천박함과 경솔함의 대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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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4-11-06 15:15:24

    믿을 말이 하나도 없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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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4-11-06 14:50:36

    괜히 입벌구라 하지는 않죠  본인 말을 뒤집으면서도  창피함조차 느끼지 못하는 자가 정치를 한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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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ou07312024-11-06 14:45:58

    막산놈 인생자체가 구라인듯;; 이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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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n6er2024-11-06 13:52:41

    금투세도 폐지 얘기하려고 준비하고 있었을텐데 이번에도 재미를 봤을까요? 여하튼 이재명 거짓말마다 바로 프레임메이커로 팩트체크가 기록에 남으니 너무 좋네요

국가과제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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