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조희연 교육감이 대법원에서 유죄확정됨에 따라 교육감직을 상실했다. 진보와 공정을 부르짖으며 10년간 서울시 교육정책을 이끌어왔지만 5명의 전교조 해직 교사를 부당채용하는 비리를 저지른 댓가다.
그런데 곧 펼쳐질 보궐선거에 후보군에 낯익은 이름이 보인다. 바로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이다. 곽노현도 상대 후보에게 선거 후 2억원을 건넨 것이 드러나 대법원에서 사후 후보 매수죄가 확정되어 교육감직을 상실했다. 당시 2012년 4월 17일 항소심에서 1심의 벌금형보다 높은 징역 1년과 벌금 3천만원을 선고 받았을 때로 돌아가보자.
1심에 이어 2심 유죄 그리고 대법원 판결이 다가오자 곽노현은 바삐 움직인다. 먼저 지지자들을 단단히 규합하는 것이었다.
우선 남산의 한 찻집에서 ‘힐링 콘서트’를 열었다. 당시 진보의 셀렙들이 다수 참석했으며 뮤지컬 배우와 성악가들이 출연해 미니 공연도 펼쳤다. 뿐만 아니라 마치 선거를 앞둔 정치인마냥 세를 규합해 등산도 다녔다.
거의 매주 빠짐없이 팟캐스트, 인터넷 신문, TV, 라디오에 출연했다. 두 달여 동안 20여차례에 이른다. '2억원은 선의로 준 것이지 대가성은 없었다'는 본인의 주장을 설파했다. 관련 내용은 모두 서울시교육청에 상세일정과 함께 인터뷰 전문이 게재되었다. 본인의 사법 리스크를 막는데 공적 자산을 사사로이 이용한 것이다. 공식적인 행사가 저정도 였을 뿐 나 또한 진보 성향 셀렙들의 각종 강연회, 토크 콘서트, 뒷풀이 등등에서 당시 곽노현 교육감을 숱하게 보았다. 당시 법에 대해 잘 모르던 나도 ‘2심 유죄인더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더 나아가 구속수사를 받았던 5개월 동안 부인과 주고 받았던 편지와 X(당시 트위터)에 올린 글들을 모아 책을 냈다. ‘저자 싸인회’도 당연히 했다. 가장 가관은 취임 2주년을 맞이해 서울 시내 각급 학교에 ‘교육감으로 재직하며 각종 부정부패를 청소했다’는 서한을 보낸 것이었다. 경쟁 후보가 7억을 요구했으나 2억만 주었고 실무진들 사이에서 조율이 있었다는 각종 녹취와 증거가 나와 2심에서도 유죄를 받은 상황이었기에 더욱 황당한 일이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 다수의 기관장, 국회의원들과 공개모임을 가지며 고등학교 무상교육등 거대한 교육담론을 무차별 투하하기 시작했다.
국민을 설득할 명분도 증거도 없으니 일부 강성 지지층에게 탈 진실(post truth)을 주입시켜 그 힘으로 수사를 돌파하려는 행태가 무려 12년 전에도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부끄러움을 모르는 선출직 교육 공직자였던 그가 다시 서울시 교육감에 출마하겠다고 가장 먼저 손을 들어올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도 심판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나올 확률은 희박하다. 그러나 1심에서 2심에서 심지어 대법에서 유죄가 확정된다고 하더라도 앞서 12년 전 곽노현에게 배운 행태를 보일 것이 분명하다. 법리를 왜곡하고 개딸들과 스킨십을 하며 지지 매체, 친명 유튜버들을 돌며 거짓, 아니 탈 진실(post truth)을 설파할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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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또...
한때 우리편이라고 생각되면 무조건 믿어주고 응원했었던 제 과오가 부끄럽습니다. 진영이라는 어줍짢은 울타리만 벗겨내도 이렇게 선명하게 보이는 것을...
지금의 이재명,개딸이 딱 이런 모습이네요.
진영주의,무지성,무비판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네요.
진보는 조금 낫다는 생각에서 이제는 재활용 불가 진보 폐기물들이 많다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염치가 무너지면 심각한 지경인 것입니다.
진영논리가 얼마나 위험한지..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 되네요.
그러니까 이재명이라는 괴물이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게 아니라 민주ㆍ진보 선배 정치인들의 잘못된 행위를 종합세트로 발현된게 이재명이었다는거군요. 그걸 민주ㆍ진보 지지자들이 진작부터 깨어있었다면 지금의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다는걸 생각하면 현재 민주당 지지자들 90%정도가 개딸화된게 이상한게 아니라고 생각하니 씁쓸합니다.
우리편이면 다 정의롭겠지라며 쉴드쳤던 과거의 나도 개딸과 다름없었음을 인정하며 반성합니다.
당시 곽노현에 관심이 없어서 잘 몰랐는데 열거한 행동들을 보니 진짜 이재명이 할 거로 예상했던 것들이네요. ㅠ 고위공무원의 도덕성은 당연한 덕목인데 심지어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이 줄줄이 유죄 판결을 받아온 현실이 참 참담하네요. 근데 곽씨가 또 나온다고요??? 거 너무 뻔뻔한 거 아닙니까?
그랬죠... 그때도 김어준이 있었죠.
저 때 선거자금 12억인가? 토해 내면 빚이 많아진다고 책도 사주고 하는 변명 다 믿어 주며 안타까워했던 내가 지금의 이재명 지지자와 다를 것이 없었음. 박정희에 세뇌 당했었다고 불쾌해 했던 만큼 반작용으로 그 대척점에 있다고 믿었던 것들에게 맹목적이었던 것 같음. 이제 예외없이 냉정하개 보려고 노력중인데 쉽진 않음.
ㅉㅉㅉ 진보 대명사 곽노현, 너마저. 하긴 진보의 민낯이 드러났을 뿐이라는 걸...
진보의 민낯을 모르던 시절 당연히 응원했던 흑역사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