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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는 북괴 폭격론보다 더 황당했던 것은
  • 김남훈 기자
  • 등록 2024-10-25 09:49:44
  • 수정 2024-10-27 23: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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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기호 러시아 파병 북괴군 폭격하자 텔레그램보내
  • 신원식 잘 챙기겠다 답장보내
  • 기자들이 다 보고 있는 국감장에서 이런 문자 보내다니

군의 물리력 사용은 최대한 억제되어야 하는 것이며, 설사 그런 극단적인 상황이 오더라도 극비리에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국정감사 현장에서 답변하고 있는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참으로 한심한 일이 벌어졌다. 군 출신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공격해 피해를 입히자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것이 지난 24일 포착됐다.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군 후배인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에게 “우크라이나와 협조가 된다면 북괴군 부대를 폭격, 미사일 타격을 가해 피해가 발생하도록 하고 이 피해를 북한에 심리전으로 써먹었으면 좋겠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러한 황당한 내용에 신 실장은 “잘 챙기겠다”며 “오늘 긴급 대책회의를 했다”고 답장을 보냈다.


가장 먼저 지적해야 할 점은 이러한 극도로 민감한 내용에 대한 보안의식의 부재다.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는 그 어느 때보다 불안하며,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총알받이 용병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자칫 정세를 완전히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수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어떤 형태로든 실전 경험을 축적한 북한군은 대한민국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며, 만약 나토나 미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한다면 세계 대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군을 타격하자는 메시지는 자칫 전선을 서울로 끌고 내려올 수도 있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만에 하나 대북 작전으로 검토한다 하더라도, 이는 극비리에 진행해야 한다. 국정감사 현장에서 휴대폰 화면은 각 언론사의 취재진들이 망원으로 항상 주시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런 아마추어적이고 무책임한 행태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군 고위직 출신인 두 사람에게 묻고 싶다. 적의 수뇌부가 같은 방식으로 이런 내용을 주고받는 것을 접했다면, 얼마나 비웃었을 것인가. 


대한민국 정부가 이 이상으로 우크라이나 정부에 다가가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오판 또는 오만에 불과하다. 국제질서 속에서 철저히 국익을 재고해야 하며, 참모진들의 미흡한 보안의식에 대한 경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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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5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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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4-10-25 13:37:42

    예전엔 보수진영이 아무리 세게 나와도 국내정치용이겠거니 했는데 뭐 최순실도 여차하면 전쟁 이용하려고 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윤석열도 지금 한미일 우크라이나 쪽에 붙어서 뭐라도 할 생각인 것 같은데 그것도 걱정인데 저 상태론 우리나란 이용만 당할 것 같고 정말 불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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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squf242024-10-25 12:06:29

    이 사람들은 자리의 무게감을 전혀 모르는 것 같아요.
    일반 국민만큼의 책임감이나 의무감, 현실인식 등등이 전혀 보이지 않아요. 
    막중한 자리에서까지 친목질(?)이나 하는 저 편협함과 협소함, 모자람을 어찌해야 할까요?
    어디서부터 잘못돤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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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4-10-25 11:45:53

    저사람들 자녀는 외국에 살겠지
    부모들이 전쟁피해 도망오면 두팔벌려
    환영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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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tom07242024-10-25 11:36:03

    진짜 걱정도 되고 한심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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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jjsh772024-10-25 11:18:50

    저따위 생각을 하고 있는 자들이 우리 군 수뇌부라는게 너무너무 화가 나고 암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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