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주의보가 내려졌지만 민주화의 성지이자 상징인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동교동 사저를 지키려는 이들의 마음은 결코 꺾이지 않았다. 8월 18일 오후 1시 30분, 아스팔트가 녹아내리고 호흡이 곤란할 정도의 폭염이었지만 약 100여 명의 새로운미래 당원들이 집결을 시작했다. 앞서 현충원에서 15주기 추도식에서 생수를 나눠주며 자원봉사를 했던 이들도 자리를 옮겨 봉사를 이어갔다. 현장을 통제하기 위해 경찰까지 출동해 어수선한 분위기속에서 지상파 3사를 비롯 보도채널 카메라맨들과 기자들도 장비를 점검하며 새로운미래 전병헌 당대표와 책임위원들의 도착을 기다렸다.

동교동 DJ 사저 앞 전병헌 대표

2시 즈음 전병헌 대표가 도착하자 지지자들은 일제히 이름을 연호하며 응원을 보내기도 했고 통행하는 자동차와 인파까지 몰려 잠깐 북새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어 15주기를 기념하는 묵념을 시작으로 전병헌 대표는 '지금이야 말로 김대중 정신이 필요한 시대','다른 날도 아니고 15주기에 민주당이 전당댕회를 한다는 것은 시쳇말로 제삿날에 잔치를 열었다는 것','민주당엔 김대중 정신도 없지만 사진도 걸어둘 자격 없어'라며 강도높은 비판을 이어나갔다. 아울러 이틀 전 김홍걸 전 민주당 의원이 언급한 매수인 측에서 기념관으로 쓰겠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이미 돈을 받고 판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매수인에게 그런 것을 요구할 수 있냐'며 '지금이라도 당장 매수인이 스스로 국가문화유산 신청을 해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민주화의 상징이자 성지인 동교동 사저를 무슨 일이 있더라도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을 비판하는 유인물을 든 지지자

현장에서 만난 시민 신주연 씨(50대, 안양)는 '동교동 사저를 지키는 정당이 진짜 DJ의 정신을 이어받은 정당'이라며 사저 문저에 소극적이다 못해 아예 언급 조차 안하는 민주당에 강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DJ사저를 문화유산으로 지정하라

DJ사저 앞에 모인 새로운미래 지도부

김홍걸은 매각을 포기하라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에게 생수를 나누어지는 자원봉사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