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통령 김건희? 통치자같은 태도와 메시지
자신에 대한 그 모든 의혹과 거짓, 한 공직자의 죽음까지 짊어진 채로, 김건희 여사는 마치 이 나라를 ‘통치’하는 것 처럼 행동하며 대통령실의 홍보와 메시지에서 그런 의도를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초 부터, 대통령실에서 공개하는 김여사 관련 사진들에는 그 어떤 공적인 가치나 의미를 찾아볼 수가 없다. 그의 모습이 잘 나왔거나, 얼굴 각도상 조금 덜 잘 나왔거나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개인 SNS용으로나 적당할 법한 사진들이 공공기관인 대통령실의 홈페이지에 버젓이 공개되고 있다.
대통령과 함께 하는 공적인 자리에서도 사진의 촛점이 여사에게 가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청와대에서 홍보업무를 해 본 경험상, 대통령의 이미지는 절대 그런 식으로 촬영되고 공개될 수 없는데도 말이다.
외교 현장에서의 처신 또한 망신살의 연속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유엔기조연설 때도 김여사는 공무원들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계속해서 무언가를 지시하고 박수를 유도했다. 정상회의 현장에서 대통령을 툭툭 치며 무언가 계속 이야기 하고, 행사가 끝나고 차량에 탑승하는 대통령을 다른 쪽으로 잡아 끌며 정해진 의전과 입장 순서를 무시하는 모습이 종종 포착된다. 공인으로서의 품위나 절제는 찾아볼 수 없는 난감한 모습이다.
이번에 마포대교를 방문한 김여사는 누가 이 나라의 1인자인지 확인시키는 듯한 태도를 보여줬다. 손을 허리춤에 올리고 시설물을 바라보며 공무원에게 뭔가를 말하는 모습이었으며 공공시설을 ‘점검’ 하고 보완책을 마련하라고 ‘지시’ 했다. 국민들은 그 모습을 보며 당혹감과 모욕감을 느꼈다.
중요한 점은 현정부에 대한 지지여부와 관계없이,
우리 국민 중 그 누구도 김건희 여사를 선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격은 없고 혐의는 많은 민간인이, 그것도 직접 뇌물을 받는 영상이 전국 방송을 통해 공개된 범죄 혐의자가, 공무원을 하대하며 공무에 월권하는 모양새는 우리의 마음 속에 그래도 자리 잡고 있는 헌법적 가치인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가치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과거 여러 영부인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대외 활동은 ‘감사, 자선, 격려’와 ‘소외계층에 대한 돌봄’의 기조에서 이뤄졌다. 영부인은 대통령의 배우자로서 여러 공무에 동반하지만 우선 '영부인'이라는 위치 자체가 공식적인 직함도 아닐 뿐더러 어디까지나 그 신분은 ‘민간인’이기에, 정책이나 정치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도록 스스로 자제해왔다. 민간인이 국정에 간섭하는 모습은 국민정서와 민주주의 원칙에 정면으로 반하고 바로 그 이유로 '대통령 탄핵'이라는 격변의 과정을 겪었던 것을 우리는 잊지 않고 있다.
박정희 정권 시절, 육영수 여사는 한복 차림과 올림머리로 자애로운 어머니상을 연출해 박대통령의 독재자 이미지를 어느정도 완화하는 역할을 했다. 고아원과 보육원을 찾았고 재해현장을 방문했다. 뒤 이은 이순자, 김옥숙, 손명순 여사도 내용상 차이는 있었지만 아동 복지, 여성 인권,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 행보에 중점을 두었다. 영부인 중 유일하게 미국유학 경험이 있고 여성운동가로 사회생활을 했던 이희호 여사는 여성가족부 출범을 공개적으로 지지했으며 여성 인권과 통일, 복지 분야를 적극 격려했지만 정치 현안에 대해 발언하는 것은 자제했다. 김윤옥 여사의 경우는 한식세계화 사업의 부실화로 물의를 일으켰으나 전체적인 활동은 아동복지, 환경보호에 대한 독려 기조를 유지했다. 김정숙 여사는 친근한 이미지로 미혼모 가정과 자녀의 복지에 관심을 갖고 격려하는 행사를 자주 가졌으며 수해, 재난 지역에서 주민들과 함께 몸소 봉사하며 감사와 격려를 전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육영수, 이순자 여사 등이 남편의 집권시 정치 사안에 깊이 개입했다는 지적이 있다. 그러나 그들은 적어도 개입하는 모습이 보여지는 것 자체는 극히 경계했다. 뒤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있었을지언정, 김건희 여사처럼 비리와 뇌물수수 의혹을 짊어진 채, 여당의 공천에 말을 얹거나 대놓고 마포대교를 ‘순시’하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2년 8개월(이나) 남았다고 한다. 아마도 여러 의미에서 김건희 여사는 전례없는 대통령 배우자, 전무후무한 영부인으로 남을 것 같다.
이 기사에 7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온갖 혐의로 근본이 추해 보이던데 월권 행위로 설치기까지 하니 분노를 넘어 혐오스러워지려고 합니다.
관상.
지하내려가면 보일수 있는 상.
천박느낌.
영부인을 국민이 선택 한 것 아니라 배우자 따라 맞춰 해 주는 자리 활동도 예를들어 단독으로 국방부를 방문 안 하고 봉사성이 있는 곳에서 분위기 홍보성 활동. 기사나 언론이 대통령 대한 충성, 공격 표현 한계를 영부인 움직임과 옷차림등 찬양이나 비난 통해 의사 표현하는 늘 하던대로.
지금까지 영부인 중에 배우자 대선 때 부터 마이너스 비난을 안고 출발한 경우가 있었나? 국민 눈치를 안보는 것도 처음 아닌가 싶다. 취임 때 자숙하라는 충고 댓글.
에바 페론을 꿈꾸는 듯 하지만 실상은 그 이상을 넘어서는 꼴볼견 행태를 보이고 있는... 전무후무한 대통령 배우자로 남겨지겠지요. 맹탕 주제에 설치던 배우자로
간결하고도 핵심을 찌르는 칼럼 잘 읽었습니다.특히 윤석열대통령 임기가 2년8개월 이나 남았단 문장에 맘이 답답해집니다..암흑같은 이 시기가 어여 지나갔음 좋겠습니다.
그저 대통령의 배우자일 뿐인 민간인이 마치 선출직 공무원 심지어 여왕처럼 하고 다니는 게 민주공화국의 모습과는 거리가 너무 멀죠. 민주주의를 대놓고 무시하는 것 같아 몹시 블쾌합니다.
엄지척!!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