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정치로 사과할 기회까지 박탈당한 김건희
김건희는 이미 대국민사과를 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사과를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개혁신당 허은하 대표를 통해(?) 전국민에게 '내가 무슨 잘못이 있나, 억울하다'고 고지한 바, 이제 사과할 기회마저 놓쳤다. 지금부터 나오는 사과는 국민에 대한 거짓말이 된다.
김건희는 스스로에게 해를 끼칠 가능성이 높은 인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독특한 관계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과거 자신의 정치적 입지와 관련된 민감한 사안을 폭로한 진중권 교수와의 소통을 유지하거나, 비판적 진영의 언론인인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 그리고 정치적 반대 노선을 취하는 허은아 대표와도 대화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이다. 좋은 관계로 출발했겠지만 이상징후를 보이는 명태균과도 소통했으며 그 외에도 사석에서 소통을 가끔 하고 있다는 인사들을 보면 주로 민주당 진영인 경우가 많다. 김건희가 지금까지 남긴 모든 문자와 통화가 모두 잠재적 리스크다.
상황을 본인이 통제하고 있다는 과도한 자신감
김건희가 본격적으로 정치(?)에 입문하기 이전, 일반인들과 맺은 관계에서는 김건희가 아마 늘 우위였을 것이다. 나름 박식하고 때로는 카리스마 있고, 통찰력 있는 언어구사로 언제나 주도권을 잡았을 것이다. 때로는 불리한 관계도 역전했을 것이고, 적대자를 포용해 내 사람으로 만들었던 사회적 경험이 다수 있었으리라 짐작된다. 그러나 불행히도 정치판은 그런 스타일의 사람들만 모인 정글같은 곳이다. 적대자들과의 적극적 소통이 뼈아픈 실패와 망신을 줬다 해도, 김건희는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 '다음에는 풀파워로 소통해 만회하겠다'는 자신감이 있을 것이다. 심지어 상황을 선제적으로 통제하고 적대적인 인물과의 리스크를 관리하겠다는 욕구까지 있을 수 있다. 물론 상황은 더 엉망진창이 될 뿐이다. 불편한 관계일수록 대화의 빈도를 높이고 상대의 반응을 관찰하며 긴장을 완화하려 드는 경우도 있다.
허은아 대표는 가장 적대적인 포지션의 야당의 대표이다. 남편이 공식적으로 못하는 야당관리(?)를 비공식적으로 해나가려는 것이다.
자기패배적 행동 : 역설적 방식의 관계유지
자기패배적(Self-defeating personality) 행동은 심리적 긴장이나 불안을 유발하는 상황에서도 이를 오히려 즐기며 스스로를 어려운 상황에 두는 심리적 특성이다. 실제로 패배를 추구한다기보다는 긴장된 상황에서 얻는 만족감 때문일 수 있다. 자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인물들과의 관계를 통해 감정을 자극받고 이를 극복하려는 심리적 욕구의 반영.
진중권 교수의 경우 방송에서 반복해 본인과의 통화사실을 공중에 털어놓는 인물임에도 그와의 소통을 통해 성취감을 얻는 심리로 비춰진다.
근본적으로는 죄의식의 결여
스스로 학력 부풀리기는 인정한 상태이며 명품백도 충성스러운 검찰 덕에 간신히 면죄된 상태일 뿐 도덕적으로는 부끄러울 수 밖에 없는 일이다. 주가조작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한 정권을 만신창이로 만들어놓고도 억울함을 토로하고 반성하지 않는 독특한 캐릭터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억울하다면 죄의식의 마비를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끊임 없이 대중 앞에 서고자 하는 근성이 놀랍다.
왜 그렇게 됐을까, 김건희는
성장과정에서 충분한 인정을 받지 못했거나 과도하게 평가 기준이 강한 환경에서 성장했다면 불안정 애착을 의심해볼 만 하다. 타인과의 관계나 자신에 대한 신뢰에 대한 자신감 부족의 성장배경과 성인이 된 후 갑자기 높아진 사회적 위상 속에 태어난 기이한 태도로, 적대자들에 대한 인정까지 욕심을 내는 성향이 싹튼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즉, 자신에게 비판적인 인물이라 할지라도 그들과 소통을 지속하면서 “나는 당신의 공격에도 굴하지 않는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자아 인식을 강화하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자신의 자존감을 외부의 평가에서 찾으려 하고, 만만치 않은 사회는 더욱 냉정한 평가를 하며, 그럴수록 더더욱 외부에 본인의 가면을 노출하거나 적대자와 다시 한 번 소통을 시도하는 등의 악순환이 벌어지는 것이다. 심리학은 이런 태도를 미해결 자아 통합이라 부른다. 자기 확립이 부족한 상태에서 타인에게 의존해 자아를 정립시키려는 것.
어떻게 해야 할까
해답은 매우 단순하다. 김건희가 적대자와 소통하려는 노력은 오로지 윤 대통령에게 돌아가야 한다. 윤 대통령은 적대자를 만나 깊이 있는 대화를 하고 진정한 소통을 하며 조언을 들어야 한다. 김건희가 했던 비공식적인 소통이 아니라 공식적인 소통을 해야 하며, 국정에 반영이 되어야 한다.
김건희는 본인이 윤석열 정부를 위해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자신의 어긋난 심리적 상태의 근본을 담대히 응시해야 한다.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는 데서 치료는 출발한다.
이 기사에 1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기사 잘 읽었습니다.
문제는 윤석열이 그런 능력이 안되는 사람이라는 것이 아닐까요
텅빈 내면을 타인의 평가로 채우려는 심리 (그래픽=가피우스)
<--- 역시 날카로우십니다.
좋은 분석!!
부끄러운 짓 들을 하고도 염치가 없으니 사람이 추하게 보이기 시작하네요.
부끄러움부터 찾는 데서 시작해야 되지 않을까요?
터져 나갈 듯한 얼굴 성형 그만하고 뇌 성형이나.
오 김건희 도대체 왜 저러는 건지 이해가 안 갔었는데 심리 분석에서 처방까지 김건희 이해에 도움이 됐습니다
이재명 윤석열만 금쪽인 줄 알았는데 김건희도 금쪽이였군요
윤갑희 기자님 아니면 못 쓸 기사!
기사 넘 잘 읽었습니다. 이 기사를 김건희가 꼭 봤음 좋겠네요~ 윤갑희기자님 심리학도 해박하시다니..
이재명과 죄의 무게를 저울질 하며 본인의 억울함을 토로 하는것 같아요. 이걸 보면 윤석렬의 생각과 그들의 생각을 엿볼수 있을것 같군요.
자리의 크기를 알기는 할까요?
아니, 기자님 언제 심리학 공부까지 한거죠? 깊이 있는 분석기사 감사합니다. 흥미롭네요.
기자의 식견에 놀랄 뿐입니다~
미해결 자아통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