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지긋지긋한 아마츄어 정치
  • 윤갑희 기자
  • 등록 2024-10-29 15:44:56
기사수정

대화 나누는 김상훈 정책위의장과 한동훈 대표 대화 나누는 김상훈 정책위의장과 한동훈 대표 (서울=연합뉴스)

여당과 용산 모두 일처리가 묘하게 깔끔치 못하다.


김건희 리스크에 대해 뭔가 대책은 마련하려 하는 것 같은데 대선 즈음 김건희의 사과도, 윤한회동도, 이후의 대처도 턱없이 느리고 뭔가 미진하다. 


국민의힘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29일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사회복지 봉사 활동 이외의 활동은 자제 한다든지 그런 고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민심을 적나라하게 전하자면, 국민들은 김건희 여사가 미디어에 노출되는 것 자체에 몹시 알러지 반응을 나타낸다. 외부활동 자제하라 한동훈 대표가 건의한 날, 알겠다. 다신 안 하겠다 대답했었으면 좋으련만 그게 뭐라고 윤 대통령은 '사실상 거의 외부활동을 안 하고 있다'던가, 요새 기운이 없다던가 하는 말꼬리를 늘어지게 만드는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다. 

봉사활동은 또 굳이 왜 할까. 미디어에 노출 안 될 리가 없고, 노출 안되게 할 것이면 차라리 아무 활동도 안 하겠다 시원하게 한 마디 하는 것 낫지 않나?


대통령실이 영부인 활동을 보좌할 제2부속실 설치도 거론된다는데, 그까짓 제2부속실 설치가 영부인을 감옥에 가두는 것도 아니고 대체 왜 3년까지 걸리는 지 모르겠다. 설치를 하려거든 임기 시작과 동시에 하던가, 지금이라도 해치우고 나서 국민께 알리는 게 낫지 않나? 대체 왜 한다, 안 한다 시간을 끌고 끊임 없이 김건희 여사를 지면에 오르내리게 하는가? 


사과할 생각이 있다면 전광석화처럼 해치우고 칩거하면 그만일텐데 왜 또 '사과 부분도 포함될 수 있다'는 상황을 언론에 공표하는지 이해 못하겠다. 사과문 한 번 쓰는 것이 책 한 권 쓰는 일도 아닐텐데 말이다. 혹시 국민들에게 '할 지 안 할 지 알아 맞춰 보세요'라며 농담 따먹기라도 하려는 것인가. 


여당 정책위의장씩이나 되는 사람이 '김 여사 리스크는 분명히 있다'면서도 "이재명 대표의 선고 공판이 있는 11월 한 달은 집중적으로 민주당을 공략할 수 있는 시기인데 우리 내부적으로 특별감찰관 등 이슈로 갈등과 분열이 있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군말은 왜 붙이나? 이재명 리스크에 대한 공세도, 김건희 리스크 관리도 여당 스스로 정략적인 속내가 있다고 동네방네 떠들어야 마음이 좀 편안해지나? 


왕년의 3김 시대엔 소위 정치 9단이 많았다. 정치인 특유의 노련함과 교활함을 '정치적'이라 말하곤 했었는데, 지금의 아마츄어 정치를 지켜보다 보면, 그 옛날의 '정치적인 정치'가 차라리 그리워진다. 위선이 위악보다 낫다. 2024년 정치는 위악도 아니고 악을 숨기지도 못해 야만 그 자체를 보여주는 지긋지긋한 풍경이 매일 펼쳐진다. 






관련기사
TAG
14

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alsquf242024-10-29 21:34:21

    리재명 더민주 정치도 꼴같지 않지만
    정부 여당 정치도 속터짐.
    아마추어+ 조폭식 조직정치, 어깨 보스정치
    자기들만의 정치일 뿐이고.

아페리레
웰컴퓨터
아페리레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